겸손과 교만
- 작성자 : 정한마…
- 조회 : 247
- 22-09-24 14:30
출애굽기에 묘사되고 있는 바로 왕은 교만한 사람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말하는 교만과 세상에서 말하는 교만과는 개념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교만은 자기 자신을 과시하며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 대화나 태도를 통해 표출되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교만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을 말합니다. 바로 왕은 그의 마음이 완악하고 교만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는 하나님의 초월적인 역사, 즉 재앙을 보면서도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떠나게 해달라는 모세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출애굽은 모세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었고, 모세는 그저 하나님으로부터 말씀을 받아 바로에게 전달했습니다. 즉 바로는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교만은 불순종을 의미하고, 겸손은 순종을 의미합니다. 각각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질과 성격 혹은 성향으로 인해 교만해 보이기도 하고 겸손해 보이기도 하지만, 실상 겸손과 교만의 차이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가” 아니면 “불순종 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출10:3). 불순종하는 것은 믿음의 결여로부터 기인한 것이고 믿음의 결여는 열 가지 재앙 중 여덟 번째 재앙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온 땅을 메뚜기 떼가 덮고 있어서 어두워지는 상태입니다 (출10:15). 그리고 그 어두워짐의 구체적인 표현은 바로가 말했던 것처럼 죽음을 의미합니다 (출10:17). 불순종은 믿음의 결여이고 믿음의 결여는 하나님의 빛을 잃고 흑암을 초래하므로 살아 있어도 죽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바울이 설명했던 것처럼, 그리스도의 영이 신자에게 함께 하지 않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닙니다 (롬8:9). 그리스도의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믿음을 소유하고 있기에 부족하지만 순종하기 위해 자기를 철저히 부인하고 예수님만을 바라보고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말씀 묵상과 기도는 신자가 신자답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성령 하나님께 온전히 자신을 의탁하는 믿음에 기반을 둔 구체적인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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