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φόβος)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193
- 24-09-14 10:42
사도행전 2장 43절을 보면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는 하나님이 사도들을 통해 역사하시는 기사와 표적으로 인해 두려움이 (φόβος, fear, reverence) 있었습니다. φόβος (포보스) 는 그 의미가 갑작스러운 두려움과 공포로 인해 무질서하고 통제할 수 없이 사력을 다해 도망하려 하는 공황 (恐慌) 도피 (panic flight) 를 말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은 단순히 인간의 마음 가운데 관념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공황 장애 (恐慌障礙, Panic Disorder) 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낄 때 일어나는 증상과 같습니다. 즉, 하나님은 실제로 역사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자신의 몸이 즉각적으로 반응할 만큼 그렇게 실제로 삶 속에서 하나님을 인식하고 두려워합니다.
사도행전 2장 44-45절을 인용하여, 이것이 “공산주의”의 초기 상태라고 성경을 왜곡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믿는 사람들이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주었던 것은 모두 성령의 역사로,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일이지, 정부의 강요는 전혀 없었습니다. 또한, 사도행전에 반복적으로 표현되는 개인들이 소유한 집들을 고려할 때 (행12:12;17:5;18:7;20:20;21:8,16), 많은 기독교인들이 여전히 자신의 집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됩니다. 즉, 이 본문은 인간의 정치체제를 뒷받침하는 인본주의 관점에서 해석되어서는 안 되고, 성령 하나님의 거룩한 역사하심으로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이 파괴되어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예수 그리스도가 머리 되신 교회를 이루어 가는 과정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2장 46-47절에 기록되어 있듯이 초기 기독교인들은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모이길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했습니다. 즉, 이들은 날마다 예배를 드렸습니다. 불신자들이 그들의 양심에 비추어 기독교인들을 볼 때에도 이들을 칭송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인간적인 칭송으로 교회가 부흥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셨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인 것임을 오늘의 본문이 단언함으로, 인간의 구원이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과 뜻 가운데 있음을 선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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