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내가 새일을 행하리니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학벌, 소유, 외모, 권력 등과 같은 것으로 자신들을 자랑하길 좋아합니다. 옛날처럼 귀족 혹은 양반 가문과 같은 것은 없지만, 그런데도 가진 사람과 없는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우정을 이어가기는 참으로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세상에서 강한 힘과 큰 재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좋은 대접을 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다른 곳입니다. 회장, 사장, 박사, 의사, 교수, 정치인 등과 같은 소위 지식과 부를 축적하여 세상에서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교회에서는 모두 구원받은 죄인들에 불과합니다.

구약 성경 여호수아 2장과 6장을 보면 이스라엘의 지도자 여호수아는 두 명의 정탐꾼을 여리고로 보내는데, 라합은 여리고 왕으로부터 정탐꾼들을 체포하라고 명령을 받은 사람으로부터 정탐꾼들을 숨겨줍니다. 또한 라합은 정탐꾼들이 무사히 도망칠 수 있도록 도우며 그들에게 라합 자신과 그녀의 가족을 구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라합은 정탐꾼들과 약속한 대로 붉은 줄을 창문에 매달아 그녀의 집을 표시했고 이스라엘 군대는 여리고를 정복할 때 붉은 줄이 매달린 라합의 집에 있던 라합과 그녀의 모든 가족과 친족은 안전하게 피할 수 있게 해 주었지만, 여리고 성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은 불로 사르고 은금과 동철 기구는 여호와의 집 곳간에 두었습니다.

라합은 히브리서에서 믿음의 사람으로 야고보서에서 의로운 행위를 한 사람으로 언급되고 심지어 마태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족보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라합의 직업은 히브리말로 [הַזּוֹנָ֜ה 하조나] 이고 그 원형은 [זָנָה / 자나] 이며 그 뜻은 “음행하다” 혹은 “창녀가 되다”입니다. 즉 라합의 직업은 개역개정 성경에 기생이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원어적 의미에서 라합은 창녀였고, 영어 성경에서는 prostitute (창녀) 혹은 harlot (매춘부)로 번역했습니다. 라합의 직업은 라합이 살던 당시에도 오늘날에도 존경받는 직업은 아닙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족보에 그녀의 이름이 들어갔다는 것은 인간들의 부와 권력과 가문과 명예는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시사하며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이 없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운 구원을 받은 죄인들도 세상의 것을 자랑하지 말고 겸손이 주님 가신 그 길을 완주해야 하는 사명이 주어진 제자로, 나그네로 이 세상을 지나가야 합니다.

[히브리서 11:31] 믿음으로 기생 라합은 정탐꾼을 평안히 영접하였으므로 순종하지 아니한 자와 함께 멸망하지 아니하였도다

[야고보서 2:25 ] 또 이와 같이 기생 라합이 사자들을 접대하여 다른 길로 나가게 할 때에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냐

[마태복음 1:5 ]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끝으로 라합의 집 창문에 매달린 붉은 줄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상징하는 것으로 과거에 어떠한 죄를 지었다 할지라도 예수님의 보혈로 덮이면 즉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구원자로 믿으면 정죄함 받지 않고 라합과 그녀의 가족이 구원을 받았던 것 처럼 그렇게 구원을 받는 것임을 예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구약 성경에 정통했던 바울, 그리고 바울과 함께 감옥에 갇힌 실라가 어떻게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는지를 묻는 간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행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