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인간
- 작성자 : 정한마…
- 조회 : 268
- 23-08-25 11:14
처음 사람 아담이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음으로 인류에게 지속적으로 전가되는 원죄는 인간의 원래 자리를 잊게 만듭니다. 그 결과 인간은 하나님 없이 세상에서 독립적인 존재로 자신의 꿈을 성취하며 자신의 이름과 명성을 남기며 살기 원합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신자의 삶의 이유와 목적은 자아 성취가 아니라 자아를 부인하여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인간의 육신을 가지고 있는 한, 자아를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인간이 성실하게 일하여 부를 축적하던, 자신의 모든 소유를 팔아서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수도의 길을 가던, 모두 인간은 자신을 들어내기 위함이거나 자신의 내면적 만족을 위한 행위입니다. 인간이 보기에는 어느 한쪽이 더 우월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성경의 관점에서는 모두 똑같이 죄 가운데 있는 인간들의 삶입니다. 또한, 예수님을 믿는다고 해서 인간이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변하지 않는 인간을 다른 곳에서 찾을 필요 없이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는 자기 자신을 보면 됩니다.
성경을 읽는 독자는 신앙을 통해 자기 자신이 더욱 거룩해지거나 더욱 그리스도를 닮아간다기보다는 내면 깊이 꼭꼭 감추어져 있는 자신의 죄들이 말씀을 통해 하나둘씩 드러나 비명을 지르는 자리로 떨어져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없이는 구원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말씀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통해 자신의 위선과 가식과 독선을 폭로 당함으로 온전히 예수님만을 의지하는 자리에 이르게 됩니다.
예수님께 심한 꾸지람을 받았던 제사장과 바리새인과 같은 종교 지도자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처절하게 이방 민족들에게 멸망 당한 이스라엘 역사는 다른 나라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입니다. 죄라고 하는 것이 가시적으로 조금 진하게 드러나거나 혹은 은닉되어 우리 내면에 감추어져 있거나, 하나님의 불꽃 같은 심판의 눈에는 똑같은 죄이고 똑같은 죄인들입니다. 다만, 예수님의 직설적인 꾸지람과 저주가 성경을 통해 간접적으로 우리에게 비추어지고, 이스라엘의 현실적 멸망이 우리의 현실 속에 지연되어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창세 전에 선택된 하나님의 자녀들을 위해 십자가를 지실 수밖에 없으셨던 것이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길 이외에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은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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