ואני ערל שפתים
- 작성자 : 정한마…
- 조회 : 207
- 23-04-15 19:15
우리가 용서할 수 없기 때문에 용서할 힘을 달라고, 나눌 수 없기 때문에 나눌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기도는 “나”라는 존재를 높이기 위한 방편도 아니고 나의 소유를 늘리기 위한 수단도 아닙니다. 기도는 철저한 자기 부인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하고 사랑하고 나누기 위한 인간의 몸부림입니다.
말씀 묵상과 기도를 통해 “나”라고 하는 존재가 “없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인간은 자기 경험, 지식, 감정, 느낌을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더욱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의지하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이 살아 움직이고 계획하고 일하는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절대 주권 아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나”로부터 시작하는 헛된 삶을 탈피하여 하나님 중심적인 삶을 지향합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부름에 말을 잘하지 못하고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하여 사명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출4:10-13). 출애굽기 6장 12절에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이 자신이 전한 말을 듣지 않는데 어떻게 바로가 자기 말을 들을 수 있겠냐고 반문하며 자기 입이 둔하다고 하나님께 말합니다. 하지만 “나는 입이 둔한 자니이다”의 원어는 “나는 할례받지 않은 입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ואני ערל שפתים, for I am of uncircumcised lips] 입니다 (출6:12). 모세는 그의 아내 십보라가 “그녀의 아들”을 [בנה, of her son / 한글 성경에는 “그의 아들”로 기록됨] 할례함으로 하나님에 의해 죽게 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출4:24-26). 이 사건으로 인해 모세는 자기 말의 어눌함을 육체적인 결함과 더불어 영적인 무능력의 상태, 즉 믿음 없음의 상태,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 없는 “육”이 [flesh, σάρξ] 살아 있는 상태, 자기 부인을 하지 못한 상태로 인식하여 “할례받지 않은 입술”을 언급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믿음과 철저한 자기 부인을 통한 말씀의 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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