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내가 새일을 행하리니

사도행전 4장 23절에서 31절은 공회에서 풀려난 베드로와 요한이 교회로 돌아와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기도를 하는 장면을 다루고 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을 비롯한 교회의 신자들이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이유는 산헤드린 공회가 베드로와 요한이 복음을 전하는 것을 금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산헤드린 공회는 대제사장, 사두개인과 바리새인 같은 유대교 지도자, 장로, 서기관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종교적 판단뿐만 아니라 사형을 포함한 중범죄 사건을 다루는 법적 재판을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법적으로 예수님을 증거할 수 없었던 박해의 상황 가운데에서도 초기 기독교인들은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오히려 담대히 복음을 증거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나님께 간청했던 것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들은 박해 가운데 자신을 보호해 달라고 기도하지도 않았고, 박해하는 이들을 처벌해 달라고 기도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이 기도했던 것은 예수님께서 천국 복음을 전파하실 때 많은 기적을 행하셨던 것처럼, 그렇게 복음을 더욱 효과적으로 증거하기 위해 병 고침과 표적과 기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나타날 것을 간구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기적과 인간의 소원 성취가 아니라 예수님만을 온전히 증거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또한, 이들의 기도는 하나님의 주권과 창조를 고백하고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철저히 하나님의 예정과 섭리 가운데 있었음을 나타냄으로 인간이 어떠한 계획을 하고 일을 시행한다 할지라도, 이 땅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있음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서 벗어나 우연히 혹은 인간의 뜻대로 일어나는 일은 없다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도를 마쳤을 때 모인 곳이 진동하고 무리가 성령이 충만해지고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 즉 복음을 증거하게 되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기도 가운데 그들의 사역 가운데 함께 하심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또한 병 고침은 환우의 고통을 덜어주기 보다는 궁극적으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구원자로 믿는 믿음을 소유하게 되는, 즉 영혼 구원에 그 주된 내용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