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내가 새일을 행하리니

예수님께서 행하신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만 약 5,000명 정도이니 여자들과 어린아이들까지 헤아리면 약 10,000명 이상의 사람이 음식을 섭취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 놀라운 기적으로 인해 사람들은 예수님을 임금으로 삼으려 했습니다 (요6:15). 예수님 주변에 모였던 군중들은 예수님이 정치적,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 주실 세상 임금이 되길 원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주시기 원했던 것은 육신을 위한 떡이 아니라 생명의 떡 이었습니다 (요6:26-27).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선택한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구원을 주시기 위해 예수님의 몸을 생명의 떡으로 내주시는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월절 전날 저녁에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나누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벗어난 날로 기념하여 지켰습니다. 출애굽기를 보면, 하나님의 명령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발랐고, 또한 불에 구운 양의 고기와 쓴 나물, 누룩 없는 빵을 급히 먹었습니다 (출12:1-11). 유월절 식사를 한 그 밤에 장자와 가축의 첫 새끼가 죽임을 당하는 열 번째 재앙을 어린 양의 피로 인해 피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월절 전날에 제자들과 식사하실 때 떡을 떼어 주시며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눅22:19). 또한 잔을 나누시며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눅22:20).

다시 말하면, 오병이어의 기적은 썩어 없어질 육신의 배부름이 아니라 영혼의 양식인 예수 그리스도를 나누는 것이 교회의 본질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서만 인간에게 구원이 주어지는 것임을 명백히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죄와 사망의 심판에서 하나님께서 선택한 이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님은 유월절 어린 양이 되셨기 때문에, 바울은 유월절 양이신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었다고 표현했습니다 (고전5:7).